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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주부에서 농부로,내 인생의 두번째 막[Since2016] 👩🌾11년을 이어온 농부와 고객이 만드는 이야기 🔺유기농감귤주스_8월10일 🍋제주유기농레몬즙_구매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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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에서 남편이 내 머리칼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툭 한마디를 던졌다. “당신, 그사이 왜 이렇게 흰머리가 늘었어?” 정작 본인 머리는 눈이 내린 듯 하얗게 세어 있으면서도, 내 머리칼에 내려앉은 세월은 어지간히도 안쓰러웠나 보다. 그 투박한 말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아 부랴부랴 미용실 의자에 앉았다. 염색약의 알싸한 냄새를 맡고 있자니 문득 여든아홉 친정어머니의 얼굴이 겹쳐왔다. 얼마 전 어머니가 수줍게 피부과 이야기를 꺼내셨을 때, 나는 참으로 인색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그 나이에 무슨 사치냐는 오만한 생각으로 어머니의 설레는 마음을 ‘순리’라는 말로 싹둑 잘라버렸다. “어머니, 그 나이에 피부과 다니시는 분은 없대. 그냥 자연스럽게 늙어가면 안 될까?”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게 미덕이라며 내뱉은 그 말이 얼마나 잔인하고 게으른 권유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쉰일곱인 나도 남편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조마조마해져 당장 미용실로 달려오는데, 여든아홉 어머니라고 어찌 거울 속 당신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을까. 어머니도 평생 고운 것을 좋아했고, 조금 더 예쁘게 살고 싶었던 한 사람이었고, 한 여자였다. 그런데 나는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그 마음을 너무 쉽게 덮어버렸다. 서울 사는 언니에게 들었다. 어머니가 노인정에서 친하게 지내시는 동생과 함께 피부과를 다녀오셨다고 했다. 혼자 가기 쑥스러우셨던 걸까. 아니면 함께여서 조금 더 용기가 나셨던 걸까. 얼마 뒤 어머니를 뵈었다. 알면서도 처음엔 짐짓 모른 척했다. 내 무관심이 부끄러워 입을 꾹 다물었지만, 막상 마주 앉은 어머니의 정돈된 얼굴을 보니 도저히 입을 닫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 얼굴이 참 환해지셨네.” 미안하다는 고백 대신 건넨 그 한마디에, 어머니의 얼굴 위로 아이 같은 수줍음이 번졌다. 그 미소를 보는 순간 문득 알았다. 나도 남편의 말 한마디에 흰머리를 감추려고 미용실로 달려간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왜 어머니에게만 자연스럽게 늙어가라고 했을까. 여든아홉이라는 세월도, 내일 조금 더 고와지고 싶은 여자의 마음까지 늙게 하지는 못했다. 까맣게 물든 내 머리칼보다, 어머니의 환해진 얼굴이 더 눈부시게 다가온 저녁. 어머니, 미안해. 어머니도 나처럼, 평생 여자로 살아오셨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어머니와 그리 살가운 딸이 아니다. 2남 4녀의 대가족. 귀한 아들 둘 사이에 낀 딸 넷. 나는 그 서열의 가장 끝, 막내딸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한 번도 ‘엄마’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 늘 거리가 있는 ‘어머니’라는 단어만 썼다. 쉰일곱이 된 지금까지도.. . 그 살가운 두 글자가 내 입에서 나오지 않는 것만큼, 우리 사이는 늘 서먹했다. 큰며느리로 시집와 평생 모진 시집살이를 견뎌낸 어머니. 그 시절, 집안의 대를 이을 아들은 적어도 둘이어야 했다. 첫째 오빠를 낳고도 마음 놓지 못한 어머니는 막내 아들을 향해 달리는 길목에서 딸을 넷이나 낳았다. 나는 그 간절했던 아들의 바로 길목에 놓인, 마지막 딸이었다. 어머니의 시선은 늘 아들들을 향해 있었다. 아들과 딸의 차별은 당연한 공기 같았다. 재작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아흔을 앞둔 어머니를 보며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친정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무거웠다. 그리움보다 의무감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엄마가 되어본 지금도, 그 시절의 차별과 외로움은 유년의 기억 속에 짙은 그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너는 저기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 장난처럼 던진 그 말이 왜 그렇게 진짜처럼 아팠는지 모른다. 남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던 기억은, 나이가 들어서도 건드리면 아픈 흉터로 남아 있다. 그날도 어머니는 당신의 고되었던 시절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그러다 느닷없이 ”내가 죽어서는 큰애한테 꼭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다행히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네….“ 어릴 적, 어머니가 둘째 딸을 데리고 시내에 가려고 버스를 탔던 날이었다. 큰애가 자기도 데려가 달라며 다음 정거장까지 숨이 턱에 닿도록 버스를 따라 뛰어왔는데, 끝내 태워주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올해 미니밤호박 마지막 발송을마치고 보니, 앙증맞은 녀석들이 제법 남아 있더라고요. 사실 이 작은 친구들은 손이 정말 많이 갑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선별해야 해서 올해는 아예 구성에서 제외했었습니다. 그런데 매년 “작은 사이즈는 없나요?” 하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미니사이즈만 따로 준비했습니다. 맛에 대해서는 조금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지금 보내드리는 미니밤호박은 충분히 후숙을 마친 아이들입니다. 초기에 느껴졌던 아주 퍽퍽하고 목이 메는 식감보다는 조금 더 쫀득하고, 단맛도 한층 깊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물컹한 식감은 아닙니다. 아시죠? 제주맘스팜 미니밤호박은 밤처럼 고소하고 진한 맛이 기본입니다. 저는 워낙 퍽퍽한 식감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조금 아쉬운가 싶었는데, 딸아이는 오히려 “엄마, 지금이 훨씬 맛있어. 더 쫀득하고 달달해.” 하더라고요. 입맛은 참 다르다는 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이번에도 후숙이 잘 된 아이들만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선별했습니다. 받아보셨을 때 만족하실 수 있도록 야무진 녀석들만 골라 담겠습니다. ✅주문은 월요일 저녁까지 받으며, 준비한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 상품 구성 ✔ 2kg 약 8~10개 내외 ✔ 4kg 약 16~20개 내외 ※ 농산물 특성상 크기에 따라 개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문해 주신 상품은 ✅화요일 일괄 발송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폭폭함보다는 쫀득함이, 고소함 위에 달콤함이 조금 더 깊어진 올해의 마지막 미니밤호박. 인친님의식탁에서 든든한 한 끼이자, 다정한 간식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친님들, 올여름 제주맘스팜의 초록 사이로 참 많은 분이 다녀가셨어요. 제주맘스팜의 작물을 보며 계절을 함께 보내주신 인친님들 덕분에, 저 또한 올여름을 조금 더 깊이 있게 통과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열었던 두 번째 여름 이벤트에 남겨주신 정성 어린 글들, 하나하나 참 감사히 읽었습니다. @rchae_beurre @aeeee_0518 @happy.spring_ 당첨되신 분들은 저에게 DM로 성함과 연락처, 받으실 주소를 꼭 남겨주세요. 아, 그리고 미니밤호박 기다리시는 인친님들께도 한 가지 말씀드릴게요. 제가 선별하다 보면 주문 수량에 딱 맞추기보다는 조금 여유를 두게 되더라고요. 깐깐하게 골라내고 남는 아이들이 있는 것이 제 마음도 훨씬 편해서요. 그렇게 꼼꼼하게 매만진 아이들이, 때로는 ’상품‘으로, 때로는 ’아꼽다‘나 ’꼬꼬마‘들로 선보이게 될 텐데요. 그날의 상황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니, 일요일. . 제가 다시 스토리로 소식을 올릴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매달 10일 오전 10시는 제주맘스팜 유기농 감귤주스가 문을 여는 날입니다. 이번에는 작은 이벤트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30포 · 60포를 구매해 주시는 분들께 [묘지리 에코백]을 사은품으로 함께 보내드립니다. 사은품은 옵션이라. . 선택하셔야 합니다. 🔺이번 이벤트는 자사몰에서만 진행됩니다. 아직은 제가 많이 서툴다 보니, 자사몰 주문만으로도 정신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실수하거나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이번만큼은 자사몰에서만 진행하는 점 너른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 에코백 100개 한정 • 1인 1개 증정 • 색상은 랜덤으로 발송됩니다. • 준비된 수량 소진 시 이벤트는 종료됩니다. 감귤주스는 7월 10일 오전 10시 오픈되며, 주문하신 상품은 7월 20일 전후부터 순차 발송될 예정입니다. 농장 사정에 따라 발송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니 구매 전 참고 부탁드립니다.
7월의 시간이 참 빠르게도 흐르네요😱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에 눅눅해진 공기가 온종일 어깨를 무겁게 누르는 날들입니다. 쨍하고 해가 났다가도 금세 먹구름이 몰려와 습기를 뿜어대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미니밤호박 2차 발송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제 3차는 12일즈음에 다음 주면 이 긴 호흡의 미니밤호박도 비로소 마침표를 찍겠지요. 사실 매번 이쯤 되면 ’이제 그만하자, 몸도 마음도 꿉꿉한데 이번엔 정말 쉬어야지‘ 싶다가도, 결국 또 이렇게 나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 제주맘스팜 두 번째 여름의 맛, 미니밤호박 이 귀한 것을 혼자만 알기엔 마음이 쉬이 놓이지 않아서요. 😅😅😅 짧은 계절이 다 가기 전, 인친님들과 조금이라도 더 나누고 싶은 욕심 때문인가 봅니다.🙄 어쩌면 장마로 인해 궂은날💦 일을 만드는 효율적이지 못한 고집일지도 모르지요. 🙄 하지만 축축한 장마 끝에 찾아올 햇살을 기다리듯, 미니밤호박의 계절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마음을 나누는 일이 저에게는 농사를 짓는 마지막 과정처럼 느껴집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그리고 이 눅눅한 날씨 속에서도 늘 곁을 지켜주시는 인친님들께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미니밤호박 마지막 여정에 기분 좋은 선물 하나 얹어드릴게요.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혼자만 알기엔 아까운, 이번 여름 가장 잘 익은 저의 두 번째 여름의 맛, 미니밤호박을 나눠드려요. 농사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해주신 고마운 분들께 보내는 작은 선물입니다. [참여 방법] 1.게시물에 ’나와 함께 호박을 나눠 먹고 싶은 사람‘ 혹은 ’올여름 나만의 작은 기록‘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벤트 선물] 제주미니밤호박 2키로 3분!! [이벤트 일정] 참여 기간: 7월 8일(수) 오늘부터 ~ 7월 13일(월)까지 당첨자 발표: 7월 14일(개별 DM 및 스토리 안내) 장마철 꿉꿉함은 잠시 잊고, 우리 서로 다정한 안부로 마음을 말려 보아요.
지난 몇 해 동안 나는 흙 묻은 미니 밤호박을 씻어 보내는 일을 일종의 의무처럼 여겼다. 뽀얗게 씻겨 나간 껍질 위로 호박의 선명한 빛깔이 드러날 때, 나는 그것이 농부로서의 정성이라 굳게 믿었다. 반짝이는 호박을 보며 내 마음도 함께 반짝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세척기의 강한 솔질이 호박의 여린 피부를 할퀴고, 기계 안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생긴 내면의 상처들이 며칠 뒤 무름으로 돌아올 때, 나는 흔들렸다 내가 정성이라 믿었던 것이 실은 호박이 제 몸을 지키려 두른 천연의 보호막을 벗겨내는 일이었음을.. 올해는 기계를 멈추고 다시 손으로 돌아갔다. 하나하나 흙을 털어내다 보면 손에 쥐가 난다. 곁에서 일손을 보태는 이들이 앓는 소리를 내면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이 손 통증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올 한 해 밤호박도 다 마무리되어 가겠지. 지난 몇 년간 내 호박을 받아본 분들은 올해의 투박한 얼굴에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년에 내가 또 어떻게 할지는 모른다. 어쩌면 조금 더 수월하고 쉬운 길을 찾아 다시 . . 돌아갈지도 모르지 농사라는 게 늘 그런 법이니까. 매 순간 흔들리며, 그 흔들림 속에서 한 겹씩 경험이라는 나이테를 더해갈 뿐이다. 흙이 좀 묻어 있더라도, 부디 그 흙을 보며 ’아, 이 녀석이 밭에서 갓 나왔구나‘ 하고 다정하게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예뻐 보이는 것보다 오래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던, 이 서툰 농부의 마음을 읽어주길 바랄 뿐이다.
엊그제까지 푸른 잎을 바라보던 것 같은데, 어느새 유월의 마지막 날이다. 제주에는 오늘 저녁부터 장맛비가 시작된다고 한다. 장마라는 말 하나만으로도 나는 먼저 바람의 냄새를 맡게 된다. 비가 오기 직전의 공기에는 늘 설명하기 어려운 분주함이 있다. 마치 계절이 서둘러 다음 장을 넘기려는 것처럼. 시간이라는 게 참 얄궂다. 붙잡고 싶은 날들은 어찌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 아직 유월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줄 알았는데, 달력은 어느새 마지막 장을 내밀고 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미니밤호박 준비를 마무리 했다 함께 손을 보태주신 분들 덕분에 첫 발송은 7월 2일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한시름 놓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늘 달력을 보며 살아가지만, 자연은 누구의 재촉도 받지 않은 채 제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을. 예전에는 조금만 늦어도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면 내 마음부터 바빠졌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농사를 지으며 해마다 배우는 것이 있다. 서둘러도 빨라지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 볕도 제때 들어야 하고, 비도 제때 내려야 하며, 열매도 익을 만큼 익어야 비로소 제맛을 낸다. 사람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조급함으로는 채울 수 없는 시간이 분명 있었고, 기다림 끝에 만난 것들은 늘 조금 더 깊고 단단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믿어 보기로 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해가 나면 햇살을 맞으며, 그날의 계절을 살아가는 것. 자연이 가르쳐 준 것은 애쓰는 법보다 기다리는 법이었다. 유월이 조용히 문을 닫는다. 계절은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칠월을 데려오겠지. 부디 이번 여름만큼은 우리도 계절을 너무 앞질러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주의 여름도, 우리의 하루도, 각자의 속도를 믿으며 천천히 여물어 갔으면 좋겠다.
작년 이맘때, 제 입맛에 맞는 옥수수를 알게 되어 인친님들께 맛을 보여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제 입에 맛있는 걸 인친님들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지요. 그때 인친님들이 보내주신 후기와 다정한 이야기들이 제게는 참 큰 다독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준비했습니다.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옥수수가 가장 맛있을 때를 기다려 보낼게요. 📌예약 안내 내일 오전 10시, 자사몰에서 예약을 합니다. 발송 _월요일 작년에 보내주셨던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 올해도 작은 이벤트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24시간 댓글 이벤트 지금부터 딱 24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좋습니다. 다정한 응원 한마디도 좋고, 옥수수 모양 이모티콘 하나만 남겨주셔도 괜찮습니다. 남겨주신 인친님들 중 세 분께 프리미엄 오색찰옥수수 10개 를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되신 인친님의 옥수수는 월요일에 보내드릴게요. 올해의 첫 오색찰옥수수가 인친님들의 여름 식탁에서 맛있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7월 미니밤호박이 제주의 두 번째 여름을 시작합니다.🫣 초당옥수수의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미니밤호박이 제 순서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저를 아는 이웃 농부님들은 저에게 . . 참 까다롭다고 합니다.🤣🤣 뭘 그리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고르고 고르느냐고 말이지요. 하지만 저는 압니다. 흙에서 자라는 과정이 자연의 몫이라면, 수확 후 가장 맛있는 아이들만 골라내는 것은 온전히 제 몫이라는 것을요. 제가 보낸 호박을 받아본 분들이 유독 만족해하며 다시 찾아주시는 이유도, 바로 이 ’고르고 또 고르는‘ 과정에 있다고 믿습니다. 갓 딴 호박은 밤처럼 단단하고 퍽퍽해서, 한 입 베어 물면 목이 턱 막히곤 합니다. 그럴 땐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이 절실해지지요. 저는 사실 그 퍽퍽한 맛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 투박하던 퍽퍽함이 며칠의 시간을 만나면 변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그저 목이 메도록 단단하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속에서부터 은근한 달콤함이 배어 나옵니다. 마치 사람이 나이 들어가며 속 깊은 곳에서 다정함이 우러나오는 것과 닮았습니다. 시간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맛의 깊이를 완성하는 것이지요. 10년째 이 일을 하면서 변하지 않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농사는 자연과 함께 하지만 수확 후 울 인친님의 식탁으로 떠나는 그 상자 하나하나에는 반드시 제 손길이 닿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씩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들여다보며 가장 알맞게 익은 아이들만 골라 담는 그 수고로운 선별의 시간. 그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주문을 받는 것이 늘 어렵고 더디기만 합니다. 누군가는 참 미련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제주맘스팜의 미니밤호박‘이라는 이름을 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는 제주의 봄날이 유난히 변덕을 부린 탓에, 호박들이 서두르지 않고 참 느릿느릿 익어갑니다. 농사라는 것이 해마다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의 식탁 위에서, 목이 메게 퍽퍽하다가도 끝내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지는 그 귀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 예약 일정 안내 ✅ 미니밤단호박 1차 예약: 6월 26일 오전 10시 . . . 발송 시작: 7월 5일 전후 ㅡㅡㅡ10년째 고집해 온 선별 방식 그대로, 제 손으로 하나하나 골라 담아 보내드립니다. 때문에 주문량이 많아지면 예고 없이 조기 품절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주는 종일 비가 내린다. 길가 능소화가 빗줄기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있었다. 늘 다니던 길, 매해 이맘때면 보던 아이들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그냥 지나쳐지지 않아 차를 세웠다. 비가 오면 꽃 걱정부터 하는 버릇, 저 여린 것들이 빗물에 꺾이지는 않을까, 꽃잎이 다 뭉개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은 사실 꽃을 향한 것이라기보다, 궂은 날씨에 눅눅해진 내 마음을 꽃에 슬쩍 얹어두는 일이었나 보다. 그런 호들갑들이 어쩐지 스스로에게 하는 예의 바른 가식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능소화는 그런 걱정을 비웃듯 핀다. 장마가 오든, 태풍이 휩쓸고 가든, 볕이 타들어가든 상관없다는 듯이. 그저 제 계절이 오면 꽃을 밀어 올린다. 우산 아래서 젖은 꽃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저 꽃은 하늘을 향해 오르는 게 아니라, 하늘에 대고 삿대질을 하는 것 같다. ”그만하면 됐다. 비도 맞을 만큼 맞았고, 견딜 만큼 견뎠다. 이만하면 됐다.“ 살다 보면 꽃 피우기 좋은 날보다, 그저 견디는 날이 훨씬 길다. 마음이 눅눅하게 젖어 곰팡이가 슬 것 같은 날도, 바람에 뿌리째 흔들리는 날도 겪는다. 다들 그렇게 묵묵히 앓으며 제철을 버티는 거다. 무언가를 피워낸다는 건 대단한 재능이 필요한 게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자기 계절까지 그저 묵묵히 버텨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선물 같은 거라고.. . 우산 끝에 맺힌 빗물을 털어내며 능소화를 담았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다. 비를 피하는 길 위에서, 다시 나를 다독인다. 참 잘 버텨왔다고. 비에 젖은 능소화처럼 우리도 제 계절을 향해 묵묵히 가고 있는 거겠죠.? 참. . . 😍 제주의 두번째 여름 미니밤호박 기다려주신 분들께도 소식 전해요.🎈🎈 🔺6월 26일 오전 10시, 올해 미니밤호박 1차 선예약을 시작합니다. 울 인친님들과 함께 버텨온 시간들 덕분에 이렇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오늘 제주엔 종일 비가 내리네요.💦 며칠을 내달린 탓인지, 몸도 마음도 눅눅해져 잠시 쉬어가고 싶었던 아침이었습니다. 이불을 조금 더 끌어당기고 싶었던 그런 날이었지요.☺️ 그런데 그 눅눅함을 뚫고 반가운 소식들이 날아들더군요. “올해 미니밤호박은 언제 나오나요?” “예약은 언제 시작해요?” 전화기 너머, 그리고 문자 한 줄 한 줄에 담긴 고마운 기다림을 마주하고 나니, 쑤시는 몸도 잊은 채 우비부터 챙겨 입게 되었습니다. 밭으로 가는 길은 질척였지만, 마음은 어느새 먼저 밭에 가 있더군요. 기다리시는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서두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덜 자란 아이를 억지로 깨울 수는 없는 노릇. 조금만 더 지켜보고, 가장 맛있게 익었을 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미니밤호박의 첫 발송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선예약 일정과 첫 발송 소식은 🔺🔺24일에 알려드릴게요. 비 내리는 제주에서, 미니밤호박밭의 오늘을 먼저 전합니다. 🎃